최광순 선교사, 우크라이나
- Phil Ahn
- Jan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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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00일이 넘었네요. 아직 언제일지 모를 종전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기도해주신 덕분에 위험 속에서도 안전을 지키며 감사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3번째 겨울을 맞이하며 급격히 내려가는 기온과 함께 사람들 마음속에도 복음의 씨앗이 다시 뿌려지길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왜 우리를 버려두시는가"라는 젊은이들의 외면 속에서도, 전선에 지속적으로 지원과 도움을 주는 교회들, 남은 교인들, 그리고 사역자들이 모든 것을 책임지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한 줄기 은혜의 빛이 비치기를 소망하다가, 그 자체로도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음이 은혜이고,
주님을 의지하며 찾을 수 있음도 은혜라 생각합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 속에서 전도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히 믿음을 지키는 분들,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하루 하나님을 찬양하며 바라보는 믿음의 고백들을 들을 때, 고난의 자리가 가장 큰 은혜의 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호 물품 지원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구제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길 소망합니다.
작년 성탄절에 4곳의 현지 교회에 성탄 선물을 보내며 그들이 기뻐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부모님 모두가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어 저녁마다 할머니와 함께 웅크리고 있던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해맑게 웃으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이런 선물을 보내주셨다"며 감사하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매일 학교 대신 교회에 모여 간절히 기도하던 아이들을 보고 "왜 이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나요?"라고 물었을 때, 선생님들이 모두 전쟁으로 인해 피난하거나 군인이 되어 학교에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먹이고 있다고 현지 전도사님께 들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 속에서도 교회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