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08/10/2025

저번주부터 예배에 대한 새벽기도 말씀을 나누었다. 예배는 무엇인가? 많은 정의가 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을 계시하시고, 성도들이 그 계시에 감사로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인간의 필요나 만족을 중심에 두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드려야 한다. 그런데 요즘 예배는 인간이 중심이 되었다. 예배를 드린다는 의식보다는 예배에서 무엇을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더 강하다. 그러다 보니 예배가 자신의 감정이나, 지성이나, 영적인 유익이 없다고 생각이 들면, 그런 예배는 좋은 예배가 아니며, 은혜가 없다라고 까지 생각해 버린다. 과연 그럴까? 이런 선입견이나, 개념은 예배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예배에서 이루어지는 영적인 변화와 실체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예배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이유가 있다. 말라기서는 예배에 대한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라기가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때는 주전 5세기 후반이다. 말라기 선지자가 부름을 받기 70~80여년 전에 제2성전이 완공되었고(주전 516년), 제사가 다시 드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전 445년에는 느헤미야가 3차로 귀환하는 포로들과 함께 돌아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백성들은 성전만 완공되면,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서 약속된 것과 같이, 뭔가 천지를 진동할만한 일이 일어나고, 다시 이스라엘의 영광이 온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페르시아 제국 치하에서 살아야 했고, 그들의 일상은 가난과 궁핍과 싸우며 살아야 했다. 하나님의 영광이 유대 민족 가운데서 회복되는 것과 같은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 시간이 흘러가면서 유다 백성은 하나님께 섭섭하고 마음이 상하기 시작했다.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기는 하시는건가? 하나님의 마음이 변하신건 아닌가? 과연 우리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맞는가? 그 언약이 아직도 유효하기는 한건가?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시기는 하시는건가?” 불안한 질문들이 그들의 마음을 채워갔다. 옛날에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오랜 포로생활 속에서 그들이 본 제국들의 위용과 영광은 대단했고, 옛 고토로 돌아온 지금 자신들의 처지는 너무나 초라했고, 자신들은 세상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섭섭함은 냉담함으로, 환멸과 배신감으로 이어졌다.

         여러분, 이런 것은 주전 5세기를 살았던 유다 백성만의 경험하는가? 아니다.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도 겪게 되는 믿음의 도전들이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은 의무가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사랑이 식으면, 신앙의 자리에는 의무만 남는다. 그리고 예배는 형식이 되고 만다. 믿음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 아닌가? 문제는 시간이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 믿음은 큰 도전에 직면한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이 싸움을 싸웠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영적으로 메마르고 의무가 사랑을 대치하였으며, 하나님을 중심에서 가장자리 하찮은 곳으로 밀어내버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말라기서이다. 우리는 말라기서를 통해서 “이런 때에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을 네번에 걸쳐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