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5
- Phil Ahn
- 10월 12일
- 2분 분량

광야의 생활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으로 상당히 우울한 상태가 되었다. 광야에서 물이 없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대부분의 광야 생활은 오아시스에서 머물었다.), 물이 없는 곳에서는 반듯이 물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으로 들어났다. 민수기 21장은 물이 없는 상태에서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모여들어 다투었다. 그런데 물이 없는 상황 바로 전에 가데스에서 미리암이 죽었다. 미리암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주적인 리더십 역할을 한 여성 지도자였다. 민수기 21:1-13절까지의 내용은 어쩌면 광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물 부족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민수기 21장에서는 광야에서 볼수 있는 심각한 리더십의 불안성과 불손종을 볼수 있다. 물이 없고, 자신들이 믿고 따라던 미리암의 죽음으로 인해서 백성들은 영적으로 지쳤고, 마음 속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들의 불만은 아주 고질적이었다. 물이 없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 동안 쌓여 있던 모든 것을 다 쏟아 내었다. 자신들이 다른 리더들이(고라자손들과 다단, 아비람과 250명의 반역자들이) 죽을 때, 같이 죽었으면 좋았겠다고 한다. 모세와 아론이 자신들을 광야로 이끌어 들여 자꾸만 죽인다는 것이다. 파종 못하는 광야의 척박함을 모세와 아론의 탓으로 돌린다. 이때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을 떠나 회막 문앞에 이르렀다.
그때 여호와께서 영광 중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이 불만에 대해서 하나님의 대답은 8절에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하나님은 지팡이를 가지라고 한 것인가? 지팡이는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상징(Symbol)이었다. 하나님의 특별한 명령에는 특별히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야 하는 중요한 일이었다. 하나님의 위임을 받은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꼭 대장군이 전장에 나아가기 전에 왕으로부터 왕의 검을 받는 위임식과 같은 것이었다. 지팡이는 하나님의 권능과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은 완악한 자들, 순종하지 못하는 자들, 믿음이 없는 자들이라고 질책하지 않으셨다. 모세와 아론에게 그들이 원하던 물을 반석에서 내게 하여, 백성들이 마시고, 짐승들이 마시게 하라고 명하셨다. 하나님의 대답은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주라고 한 명령이셨다.
그런데 모세는 어떻게 하였는가? 모세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지팡이를 들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하나님의 명령하신 대로 그 말씀대로 명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10-11절을 보자.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하나님의 명령은 물을 내어 마시게 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야 했다. 그런데 모세는 자신의 분노를 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반역한 자들이라고 하였다. 물이 너희를 위해서 나오겠느냐?라고 분노로 반석을 쳤다.
모세의 분노를 이해한다.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되는 백성들의 반역과 불순종을 경험하는 리더들은 분노에 잡힐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죄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리더들에게 가장 범하기 쉬운 죄이지만, 그 죄는 너무나 심각한 죄이다.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가? 12절을 보자.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모세는 10절에 백성들에게 반역한 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누가 하나님을 반역한 자가 되었는가? 바로 모세와 아론이다. 왜인가?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나타내지 않았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다. 반역하고, 배반하는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늘 이런 백성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교회에서 리더들이 중요하다. 리더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하게 들어내지 못한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거나, 가리운다. 민수기 21장은 리더십의 온전함에 대해서 도전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