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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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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다 가고 이제 한달만 남았다. 또한 가을이 깊어 가는 시절이다. 나무 잎들을 다 떨어지거나, 노랗게 빨갛게 변했다. 2026년이 눈 앞에 와 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12월달을 맞이했다. 시간을 잡을 수 없다는 옛 사람들의 말은 진리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내 안에서 메아리 친다. 내 자신에 대한 자기 각성일수도 있고, 성령님의 목소리 일수도 있다. 인생이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나의 힘으로는 이렇게 할 힘이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만든다.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시간이 헛되이 사용되고 만다. 


에베소서 5:15-17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지혜 있는 자 같이 하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바울이 “세월을 아끼라”(ἐξαγοραζόμενοι τὸν καιρόν)라고 쓴 원어는 “시간을 돈 주고라도 사오라”는 강렬한 표현이다. 여기서 “돈을 주고 사다”라는 표현은 그 당시에 아주 쉽고 당연한 표현이었다. 바로 노예를 시장에서 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즉, “시간을 노예를 사듯이 시장에서 사서 너의 시간을 자유롭게 하라”라는 뜻이다. 누구든지 시간에 묶여 산다. 그런데 노예처럼 묶여 있다. 만약 노예를 해방시키듯이 시간을 사지 않으면, 우리는 시간이 없음을 항상 느낀다. 항상 나의 시간은 바쁘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이런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바울을 감동해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신다. 그냥 사라는 것이 아니다. 구속하라는 것이다. 구원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ἐξ(ἐκ)αγοραζόμενοι에서 맨 앞에 ἐκ- 이 붙인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밖으로”라는 강조 접두사이다. 그래서 “값을 치르고 완전히 건져내다, 몸값을 주고 노예를 해방시키다”라는 뜻이다. 신약에서 이 단어는 다른 곳에서 이렇게 쓰였다. “값 주고 사서 자유롭게 하다”로 쓰였다.(갈라디아서 3:13, 4:5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ἐξηγόρασεν” = 값을 치르고 사셨다). 우리가 죄와 사단과 저주 아래 노예가 되어 살아갈때,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희생과 피 값으로 우리를 사셨다. 그리고 그 노예에서 구속하셔서, 해방시키셨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에서 불러낸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고, 믿음의 성도들이고, 하늘의 백성들이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을 위해서 살지 않고, 세상에서 일을 하지만,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일을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는 세상에서 구속해서 피 값으로 사신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존 칼빈 (John Calvin) – 에베소서 주석에서 “우리는 시간을 게으름으로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값비싼 보물을 사듯이 그것을 사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 세상은 시간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려 하고, 사탄은 시간을 도적질하려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노예를 몸값 주고 사듯이 시간을 사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써야 한다.”


찰스 하지 (Charles Hodge, 19세기 개혁주의 대표) – 에베소서 주석에서  “ἐξαγοραζόμενοι는 ‘값을 치르고 완전히 사들이다’라는 뜻이다. 시간은 본래 죄와 사탄에게 속해 있다. 그리스도인은 그 시간을 마치 노예를 사서 자유롭게 하듯이, 값(희생, 절제, 우선순위 재조정)을 치르고 하나님의 뜻에 사용하도록 구속해야 한다.”


마틴 로이드존스 (D. Martyn Lloyd-Jones) – 〈어둠의 권세와 맞서서〉 설교집에서  “바울은 ‘시간을 아끼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시간을 몸값을 주고 사오라’고 했다. 왜냐하면 시간은 원래 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을 사오지 않는다면) 시간은 사탄의 손아귀에 있다.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네가 세상의 재미를 보고 있을 때, 사탄은 그 시간을 도적질해 간다. 그러므로 너는 값(수면, 취미, 돈, 명예)을 치르고라도 그 시간을 하나님께로 되사와야 한다.”

골로새서 4:5절과 시편 90:12절은 각각 이렇게 우리들에게 권고한다.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의 시간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것이다. 한 해를 보내며, 나의 시간을 구속하고 있는가? 세상으로부터, 나의 욕심으로부터, 바쁜 일상으로부터 주님을 위해서 시간을 조금이나마 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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