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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25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그 배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누가복음은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 중 하나로, 의사 누가가 이방인 독자(데오빌로)를 위해 예수님의 생애를 역사적 · 신학적으로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주로 누가복음 2장 1-20절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로마 제국의 정치적 상황과 유대 민족의 메시아 기대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된다.

예수님 탄생 당시(기원전 4년경 추정)는 로마 제국의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 (옥타비아누스)가 통치하던 시기였다. 로마는 광대한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구 조사(호적 등록)를 실시했는데, 이는 세금 징수와 군대 동원을 위한 목적이었다. 누가복음 2:1-3은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고 기록한다. 이 호적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조상의 고향으로 돌아가 등록해야 했다.

요셉은 다윗 왕의 후손으로, 갈릴리 나사렛에 살고 있었으나 다윗의 고향인 유대 베들레헴으로 약혼녀 마리아와 함께 이동해야 했다(눅 2:4-5). 이는 구약 미가서 5:2의 예언(“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나오리라”)을 성취하는 섭리적 사건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로마 제국의 정치적 명령을 통해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헤롯 대왕이 유대 지역을 다스리던 시대이기도 하며, 로마의 지배 아래 유대인들은 메시아(구원자)의 도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요셉과 마리아는 여관에 방이 없어, 마구간(또는 가축 우리)에서 예수님을 낳았다. 마리아는 아기를 강보로 싸서 구유(동물 먹이통)에 뉘었다(눅 2:6-7). 이는 예수님의 겸손한 탄생을 보여주며, 부유한 왕이 아닌 가난하고 낮은 자로서 오신 메시아의 모습이다. 이때 그 밤, 근처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고 선포한다. 이어 수많은 천군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라고 찬양한다. 목자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 예수를 보고 이 소식을 전파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눅 2:15-20). 목자들이 양을 데리고 들에 나가 목양을 할때는 시기상 이스라엘의 봄철이다. 한 겨울이 지나야만 양들을 데리고 나가 목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봄철이라고 본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을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눅 2:10)으로 전한다. 세상의 황제는 ‘로마 평화의 시대’(팍스 로마나)를 선전하지만, 그 로마는 피비린네 나는 권력으로 유지되는 평화였다. 그러나 진정한 구원자와 평화를 가져오신 분은 구유의 아기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의 탄생 모습 그 자체와 소외된 목자들(당시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이 처음으로 이 소식을 듣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가난한 자, 낮은 자에게 우선적으로 임함을 보여준다.

평강의 왕의 소식을 듣는 자들은 복되다. 그 평강의 왕의 소식은 세상적으로 소외된 자들, 버림을 받은 자들, 무너진 자들에게 임한다. 예수님의 사역 속에 수많은 죄인들(세리들), 창녀들, 세상에서 버림 받은 병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왔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겸손함으로 시작한 세상에서 약하고, 버려지고, 무너진 자들을 세워주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한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가? 당신은 세상에서 약한 자인가? 버림받은 자인가? 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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