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03/09/2025

요즘 나누고 있는 새벽 기도 말씀은 요한 1서이다. 요한 사도가 그의 삶의 거의 마지막에 쓴 서신서이다. 그의 나이가 거의 120살이 되었다. 요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평생을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며, 수많은 교회 변화와 변혁을 보았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이 사마리아(빌립 집사를 통해서)와 온 유대(예수님의 12명의 제자들을 통해서)와 그리고 땅 끝까지(예수님의 12명의 제자와 바울의 선교팀에 의해서) 펴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복음이 온 세상으로 펴져 나가자, 복음이 세상에 충만하여 지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철학과 그 당시의 신관이 결합한 복합철학, 신-인간주의적인 이단들이 교회 안에 나타났다.

대표적인 자들이 그노시스트(영지주의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지식이 있다고 가르쳤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 구속을 변형시켰다. 자신들은 특별한 지식을 알고 있고, 그 지식은 자신들의 어떠한 죄에 대해서도 면역이 있다고 믿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가르쳤다. 어찌보면 상당히 맞는 말 같다. 죄에 대해서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죄에 대해서 면역이 생겼다는 지식은 그리스도인들은 망하게 하는 길로 가게 한다. 거룩한 성화는 계속해서 우리 안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성화가 완성된 영화는 이 땅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인가? 우리 안에 태어나면서 부터 존재한 죄성과 본성의 영향력은 구원 받은 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죄성을 이길 수 있는 자들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서 죄가 역사되는 것을 멈출 수 있게 길이 열렸다.

요한 1서 2장에서 요한 사도는 교회의 리더로서, 교회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다시 한번 복음의 핵심을 전한다. 요한이 본 복음의 핵심은 역시 그리스도이다. 요한은 특히 교회에 있는 여러층의 믿음의 형제들을 각각 자녀들, 아이들, 청년들, 아비들로 부른다. 해석에 따라 믿음의 정도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막 믿음 사람들은 아이들이고, 조금 성장한 자들은 청년들이고, 장성한 분량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아비들이라고 보는 해석이 있다. 아니면 그 당시에 교회에 분포된 연령 때를 그냥 불렀다는 견해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도 요한이 그들을 부를 때, 사용한 시제이다. 그 시제는 완료형이다. 그들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고, 또한 이겼다(승리했다)라는 시제를 모든 완료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말은 그들이 과거에 이겼다는 말이 아니다. 과거에 그들은 믿지 않는 자들이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던 자들이었다. 그럼 무엇을 알고,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이겼는가?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이기신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 자신이 “세상을 이기었노라”라고 서언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단을 결박했다. 세상의 죄악을 넘어섰다. 죄의 이기셨다. 사망을 부활로 이기셨다. 놀랍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기심과 승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자들에게 똑 같이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실체가 되듯이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같이 경험한다. 사도 요한은 교회 안에 있는 아비들, 청년들, 아이들(자녀들)이 그리스도를 알고, 믿고, 연합하여 세상과 사단과 죄와 심지어 우리 가운데 암흑으로 역사하는 사망을 이겼다고 선언한다. 이것은 사도 요한의 서언과 위로만이 아니라, 바로 사도 요한을 사용하셔서 요한 서신을 쓰게 하신 하나님의 위로와 선언이다. 오늘날 세상과 사단과 죄와 사망에 눌려 있는가? 우리의 생명 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