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25
- Phil Ahn
- 9월 27일
- 2분 분량

광야는 메마른 땅이다. 그러나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심오한 곳이다. 심오하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메마른 땅에서 생수의 강이 흐르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바위에서 생명수가 터져 나온다. 먹을 것이 없는 곳인데, 하늘에서 비처럼 먹을 양식이 내린다. 광야는 땅의 메마름과 하늘의 은혜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럼 광야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늘의 은혜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광야를 살았던 모세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성경 두 구절을 같이 보자. 출애굽기 33:11을 보자.
11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신명기 34:10을 보자.
10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광야에서 하늘의 은혜로 살아갔던 모세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하나님과 대면하는 자, 모세였다. 모세는 하나님이 친구처럼 대면하여 말씀하셨던 사람이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하나님과 어느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십니까? 하나님이 모든 믿는 자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맺는 관계의 질은 각각 다를 것이다. 욥의 고백도 인상적이다. “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주셨도다(욥기 29:4).” 여기 하반절을 개역성경에서는 “그 때는 하나님의 우정이 내 장막 위에 있었으며”라고 번역했고, 새번역은 “내 집에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사귀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번역했다. 여기 ‘우정'이라는 말은 본래 친구 사이의 비밀 대화 같은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나님과 그만큼 친밀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사실,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라는 표현은 놀라울만큼 인상적이다. 구약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율법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준 인물이었지만, 그는 애굽 제국의 왕자로 있다가 광야로 내쫓겼고, 거의 포기한 듯한 인생을 살다가, 인생 노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인생의 전성기를 누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목전에서 죽은 인물이었다.
오늘 우리는 성경이 모세를 조명하는 이 구절에 주목한다. 그는 하나님의 친구처럼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 인물이다. 애굽에서 살았던 처음 40년도 그랬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면 광야에서 보낸 중반 40년은 어땠을까요? 그때에도 하나님과 함께 친구처럼 지냈다는 증거를 찾기 쉽지 않다. 그의 삶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는 호렙산의 불붙은 가시떨기 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일이다. 물론 평생 하나님을 알아왔고 하나님께 기도했겠지만, 그는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특별히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기 시작했다. 계기가 있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뭔가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닙니까? 평생에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빠지지 않고, 열심으로 섬겼지만, 만약 하나님이 당신의 친구가 아니라면, 가장 가까운 분으로 옆에서 함께 하는 분이 아니라면, 모세의 이야기는 당신에게 도전을 준다. 친밀함과 모세의 이야기를 다음주에 조금 더 하겠다.


